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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1-06-18 14:35
    사극에 웬 서클렌즈…
     
     글쓴이 : 굿모닝안과
    조회 : 4,131  
    김철중 기자의 메디컬 CSI] (7) 눈동자 확대 사건
    사극에 웬 서클렌즈… "각막염 걱정 되옵니다"


    ① 연예인들은 과도한 ‘눈빛 연기’로 청소년들의 서클렌즈 착용을 부추기지 말 것.
    ② 웬만한 사람은 서클렌즈 했는지 척 보면 아니까 혼자 무리수를 두지 말 것.
    ③ 서클렌즈, 키높이 구두, 가짜 속눈썹, 몸매 교정 코르셋, 체형 보정 속옷. 이런 게 다 부질없다고 생각이 들면 당장 그만둘 것.
    ④ 이왕 서클렌즈 한다면, 유효기간·산소투과율 등을 꼼꼼히 따진 후 정품을 구매할 것.
    ⑤ 몸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 ‘렌즈인(人)’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을 것.

    최근 사극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가 ‘서클렌즈’를 끼고 있어 논란이 됐다. ‘조선시대 배경 사극에 서클렌즈가 웬 말이냐!’는 지적이다. 서클렌즈는 콘택트렌즈 테두리 주변에 흑색이나 갈색을 넣어 눈동자를 더 크고 또렷하게 만드는 렌즈다. 눈동자 직경은 보통 1.1~1.2㎝인데, 서클렌즈를 끼면 눈동자가 0.2~0.4㎝ 더 크게 보인다. ‘눈빛 연기’ 하기에 그만이다.

    문제는 서클렌즈를 오·남용 하는데 있다. 한 번 착용으로 “눈동자가 맑다”, “눈에서 광채가 난다” 등 눈 돌아가는 소리를 한 번 들으면 본래의 왜소한 눈동자를 들킬까봐 잠잘 때도 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서클렌즈는 의사 처방 없이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이용자가 500만 명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각막은 공기 중의 산소와 눈물에 녹아있는 산소로 건강을 유지한다. 하지만 서클렌즈의 색소성분은 산소투과율을 3분의 1이하로 떨어뜨린다. 서클렌즈 착용은, 머리에 비닐봉지를 쓰고 숨을 쉬는 꼴이다.

    서클렌즈에는 유효기간이 있는데 이는 체온과 유사한 섭씨 37도에서 렌즈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주로 이 기간 동안은 렌즈에 넣은 색소가 렌즈 표면으로 새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안과의사들에 따르면, 상당수가 유효기간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이건 안과의사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이다).

    서클렌즈 과용으로 만성적으로 눈동자 산소 농도가 떨어지거나 유효기간이 지나 색소가 유출될 경우, 피로감·시력감소·눈부심·충혈·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으로 무심코 눈을 비비면 색소를 입힌 거친 렌즈 표면으로 인해 각막염과 각막궤양도 일어날 수 있다.

    또 하나의 복병은 ‘안검하수’이다. 이른바 ‘졸린 눈’으로 불리는 안검하수는 눈꺼풀이 위로 올라붙지 않고, 처진 상태를 말한다. 눈을 뜨고 감는 역할을 하는 눈꺼풀 근육이 눈동자 앞 렌즈와 잦은 마찰로 닳고 얇아져 생길 수 있다. 마치 송편을 빚을 때 반죽된 ‘떡반죽 공’을 손바닥으로 계속 비비면 송편 피가 얇아지는 원리와 같다. 대개 하드콘택트렌즈 착용 때 이런 일이 가끔 벌어지지만 서클렌즈 장기 착용시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서클렌즈 착용 전에는 안과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서클렌즈의 착용 시간을 하루 6~8시간 이내로 하고, 유효기간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렌즈 소독과 보관도 깔끔하게 하고, 중간에 부작용이 없는지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눈빛 연기’ 하려다 ‘안대(眼帶)연기’하게 된다.



    (의학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