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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1-06-18 14:36
    흰자위 미백 남용 사건-숨막히는 하얀 눈… '공막 괴사' 주의보
     
     글쓴이 : 굿모닝안과
    조회 : 4,467  
    김철중 기자의 메디컬 CSI: 시즌2] ⑩ 흰자위 미백 남용 사건
    숨막히는 하얀 눈… '공막 괴사' 주의보

    요즘 드라마에는 한동안 뜸했던 중견 여배우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고화질 HD TV 임에도 얼굴에 주름이 거의 잡히지 않는다. 보톡스를 했건 리프팅을 했건 상관할 바 아니지만 주목해서 볼 것은 눈 흰자위가 핏발 하나 없이 새하얗다는 점이다. 요즘 중년 여성 탤런트에게 뜨고 있다는 흰자위 미백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까만 눈동자를 더욱 진하고 크게 하는 서클렌즈를 끼고, 흰자위 미백을 받은 상태라면 나이가 들어도 눈빛이 여전히 청초하기 이를 데 없으니, 시청자들은 현대의학 기술의 백미를 드라마를 통해 확인하는 셈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흰자위 겉면인 결막에도 노화가 온다. 모세혈관이 군데군데 확장되어 흰자위 이곳 저곳에 실핏줄이 선다. 만성 충혈 증세다. 그 정도가 심하면 흰자위가 지저분하게 보여 퀭한 눈이 된다(썩은 동태눈이라는 표현은 굳이 하지 않겠다).

    이런 눈동자를 하얗게 하는 것이 흰자위 미백이다. 문제는 흰자위 '화이트닝'이 간단한 시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막에는 미세혈관이 분포돼 있는데, 이 혈관들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해 가며 눈알에 영양분을 준다. 흰자위를 하얗게 하는 시술의 원리는 인위적으로 혈관이 발달된 결막(흰자위 겉층)을 제거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혈관이 거의 없는 공막(흰자위 속층)을 노출시켜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공막 노출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 감염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결막이 사라지고 그것에 취약한 공막이 드러나기 때문에 각종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흰자위 미백 시술 후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스테로이드제나 그곳에 혈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항암제 성분 안약을 두 달 정도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밖으로 드러난 공막이 영구적으로 멀쩡하다고 장담하긴 힘들다.

    공막을 보호하는 결막과 그 속의 혈관은 꼭 있어야 하는 구조물이다. 결막 없는 공막은 혈관으로부터 전달 받아야 하는 영양분과 수분 등을 제대로 제공 받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공막이 굶어 죽는 '공막 괴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재발 방지를 위해 쓰는 항암제 성분 약물이 이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한 경우 공막에 구멍이 뚫려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안과 전문의들은 흰자위의 백태를 수술로 제거하건 흰자위 미백을 하건 결막을 들어낸 부위에는 태반에서 추출한 투명막인 '양막'으로 공막을 덮어줘야 안전한 시술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 핏발 선 흰자위를 하얗게 만들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혈안(血眼)이 되어 무턱대고 미백에 나서는 것은 한 치 앞을 못 보는 행위다.

    ▲ 흰자위 건강을 위한 메디컬 CSI 제언

    ● 흰자위 미백 시술은 아직까지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술이므로 유행인 양 무조건 따라 하지 말 것.

    ● 흰자위에서 검은 눈동자 쪽으로 섬유혈관조직이 증식되어 나가는 익상편. 흔히 백태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자외선에 의해 결막이 손상된 자리에 잘 생긴다. 선글라스로
    멋도 내고 백태와 백내장도 예방하자.

    ● 약국에서 판매하는 스테로이드나 혈관수축 성분의 안약을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금물. 평소에 인공 눈물로 흰자위를 촉촉히 적셔주자.

    조선일보 2008.3.20 김철중의학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