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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1-06-18 14:42
    '순수한 정보' 가장한 광고-지식검색·카페에 수두룩(조선일보)
     
     글쓴이 : 굿모닝안과
    조회 : 3,339  


    [전문기자 칼럼] 광고에 포위당한 '인터넷 의료정보'
    조선일보 2009.1.14

    사람들에게 의료정보를 어디서 얻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인터넷이라고 답한다. 접근하기도 편하고 그 안에 많은 정보가 있기에 우선 인터넷 검색부터 해서 원하는 것을 구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니 당연한 일일 게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되어 나오는 의료정보가 어떤 생산 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알면, 그 신뢰성에 고개가 갸우뚱해질 듯싶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 포털에 들어가 '○○ 수술'이라는 검색어를 쳐 넣었다 치자. 그러면 맨 위에 그 수술을 하는 십여 개의 병·의원 사이트들이 스폰서 링크, 파워 링크, 비즈니스 링크, 프리미엄 링크 등의 이름으로 줄줄이 뜬다. 이는 병·의원이 포털에 돈을 내고 전면에 걸어 놓은 광고 사이트들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듯 돈을 많이 낼수록 상단에 뜬다. 이들 사이트는 네티즌이 포털 검색을 거쳐 자신들의 홈페이지로 클릭하여 들어올 때마다 1000~2000원을 포털에 광고비로 지급한다. 인터넷 광고의 고전(古典)이다.

    문제는 광고가 아닌 것처럼 정보를 윤색하는 부분이다. 네티즌이 질문을 하면 네티즌이 답하는 이른바 '지식 검색'에는 광고의 여지가 없을 거라고 아는데 이는 오산이다. 답변에 대한 네티즌 신뢰도 점수가 높을수록 검색창 상단에 뜬다. 병·의원은 이를 위해 잘 가공된 모범답안을 준비해 놓고 있다.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를 거꾸로 검색하고 있다가 자기 분야 것이 뜨면 준비한 답변을 바로 올린다. 여러 개의 인터넷 ID로 자기가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은 물론, '알바'를 고용해 '신뢰' 클릭 수를 올려서 관리하는 것도 예사다. 이렇게 답변이 모이고 쌓이면 지식 검색 상단은 그들의 몫이 된다.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다. 상업적으로 부지런한 병·의원은 자신들의 의료행위와 관련된 신문 기사나 정보를 블로그에 대거 옮겨 놓고 네티즌의 검색을 기다리고 있다. 검색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글의 제목 곳곳에 심어 놓으면 영락없이 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그렇게라도 부지런하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축에 속한다. 요즘에는 의료정보 포털 검색을 관리해주는 대행업체들이 성업(盛業) 중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기면 된다. 그들은 의사의 별 도움 없이도 기존의 의료정보를 깔끔하게 가공해 '검색 시장(市場)'에 내놓는다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것은 일반 상품 판촉 분야에서 익히 하는 방법인데 의료 쪽에도 이런 마케팅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성형이나 미용 시술을 품평하는 카페와 연관하여 그럴듯한 의견을 주고받는 식이다. 이곳을 통해 환자를 유치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지급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공정한 카페들도 많겠지만….

    인터넷 경제 논객 '미네르바'의 글 상당수가 경제 기사나 인터넷에 떠도는 전문가 글의 '짜깁기'였다고 한다. 그의 경력도 경제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걸 네티즌들이 미리 알았다면 애초의 반응은 분명 달랐을 것이다.

    의료도 마찬가지다. '짜깁기'되고 가공된 정보가 광고와 마케팅 기법으로 인터넷에서 우선 검색되고 통용된다는 점을 알면 정보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철중·의학전문기자·의사 docto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