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테만큼 '눈에 띄는' 액세서리도 없다. 그래서일까. 요즘 남자들, "시계와 함께 남자가 착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액세서리"라는 이유로 안경테를 사 모으고 있다. 여자들은 반면 "얼굴이 붓거나 화장이 안 먹을 때 안경만큼 이를 감춰주는 것도 없다"면서 안경을 집는다. 문제는 얼굴에 맞는 안경테를 고르는 게 생각처럼 간단치가 않다는 것. 전문가들에게 안경테 제대로 고르는 법을 꼬치꼬치 물어봤다.
◆숯검정 눈썹엔 얇은 티타늄 테
흔히들 얼굴형에 맞춰 안경테를 고르라고 조언하지만, 얼굴형보다 중요한 건 안경테와 맞닿는 눈썹이 어떻게 생겼느냐다. 빈티지 안경테 전문 '레트로 스펙스' 황성욱 이사는 "눈썹이 짙은 사람이 두꺼운 뿔테를 쓰면 어색해 보이는 만큼 얇고 갸름한 느낌의 티타늄 테나 광택 없는 은테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대로 눈썹 숱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안경 윗부분이 두텁거나 윗부분에만 무늬나 장식이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간 사람이라면 네모난 각진 안경테는 피할 것. 무조건 둥글다고 다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동글동글한 모양은 오히려 올라간 눈썹을 강조해줄 수 있다. 둥근 타원형을 고르는 게 무난하다. 눈썹이 처진 사람이라면 안경테가 두껍고 렌즈도 넓은 것을 쓸 것. 눈썹이 커버가 될 뿐 아니라 어려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피부 트러블 생겼을 땐 무채색 안경
얼굴에 뾰루지가 생겼을 때 이를 감추기 위해 안경을 끼는 여성들이 간혹 있는데, 이땐 가급적이면 무채색을 고르는 게 좋다. 얼굴빛이 울긋불긋한 상황에서 무늬나 색채가 화려한 안경을 쓰면 피부 트러블이 오히려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편이라면 금색 안경테를 고를 것. 말 그대로 금테를 써도 좋고, 뿔테 중 은은한 금색이나 노란색, 주황색을 띤 것을 골라 써도 얼굴이 화사해 보인다.
◆미간이 넓다고? 안경 '브리지'를 보세요
안경의 두 렌즈 사이를 연결하는 부분을 흔히 '브리지(bridge·다리)'라고 부른다. 미간이 넓어서 고민이거나 혹은 반대로 좁아서 고심하는 사람이라면 '브리지' 모양을 유심히 따져볼 것. 브리지가 길수록 미간이 넓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요즘엔 브리지에 장식을 넣거나 브리지 아래로 모이는 안경테 부분을 좀더 두껍게 만드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두 눈 사이 간격을 좁아 보이게 한다.
반대로 미간이 좁고 두 눈이 '몰려' 있는 사람이라면 브리지가 짧은 것을 고를 것. 눈이 작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어떤 안경이든 어울리는 편. 반대로 눈이 너무 큰 사람은 긴 타원형의 안경은 절대 피할 것을 권한다.
◆안경 쓰고 귀고리 해도 되나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면서 이런 고민들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화장을 좀 해줘야 하나', '목걸이나 귀고리를 하면 영 어색해 보일까?'
남인선 아베다 라이프 살롱 '포레스타' 원장은 "안경의 종류에 따라 메이크업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돋보기 안경처럼 눈이 튀어나온 듯 보일 수 있는 원시(遠視) 안경을 쓸 땐 차분한 색깔의 아이섀도와 밋밋한 컬러의 블러셔로 얼굴 톤을 눌러주는 게 좋다고. 근시(近視)용 안경을 쓸 땐 눈이 푹 들어가 보이기 때문에 밝은 칼라의 섀도를 발라준다. 화려한 색깔의 안경테를 썼다면 가급적 립스틱은 밋밋하거나 조금 어두운 색깔을 바를 것. 그래야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안경을 쓴다 해도 아이라인은 그리는 게 효과적이다. 눈매가 또렷할수록 멍해 보이지 않는다.
귀고리는 하지 말 것. 안경을 쓰고 링 귀고리를 했다면 바로 최악의 패션으로 낙점된다. 귀고리보단 모자나 비니가 안경과 어울리는 소품이다. 안경에 모자를 쓰고 길게 늘어지는 심플한 목걸이를 하나만 착용하면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출처: 조선일보 2008.8.20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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