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쓴 수술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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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이중정 · 수술명 일반라식 · 나이 37 · 수술일 2002.5.4 · 직업 의대교수 · 수술결과 수술전 0.1 0.2 -> 수술후 1.5 1.5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성격상 뭔가를 결정할 때 망설이는 편이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시력교정 수술을 결정할 때는 상당히 많이 망설였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떻하나…하는 불안감이 선뜻 수술을 결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역시 예방의학 전문의라는 직업은 못 속이는지 각종 부작용, 후유증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에 비해 많이 알고 있으니 아는 만큼 불안감도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인생의 목표중의 하나로 삼고 있는 일을 이루는데 있어 안경은 크나 큰 걸림돌이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마라톤, 이제 마라톤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리고 철인삼종경기는 내가 오래 전부터 품어오던 작은 꿈이다. 그런데 안경이 항상 성가셨다. 특히 수영을 하는데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결국 수술을 결심하고 내 눈을 맡길 안과를 찾았다. 모교의 병원도, 근무하는 병원도 모두 대학병원이었지만 개인병원을 택했다. 수술의 결과는 의사의 수술테크닉과 레이저장비의 성능이 좌우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수술을 집도할 의사를 신뢰할 수 있다는건 병원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되었다.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는 의사들이란걸 소문을 통해 잘 알고 있던터라 내 눈도 그러하리라 믿고 맏길 수 있었다. 수술 검사당일 나는 뜻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 내 눈의 동공의 크기가 다른 사람 보다 유난히 큰 8mm 라는 것이다. 동공의 크기가 클수록 야간시력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내 눈이 그러리란건 뜻밖의 일이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동공의 크기만큼 충분히 넓게 레이저로 연마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검사를 계속했다. 역시 수술전 검사는 까다로왔다. 집도할 의사가 직접 하나하나 검사를 하면서 검사의 의미와 결과를 설명해주었다. 예전에 다른곳에서 검사한적이 있는데 그때는 안경사가 검사를 해서 상당히 불안하고 찜찜했다. 과연 내 눈을 의료인이 아닌 사람에게 맡길 수 있을까 상당히 불만스러웠는데 굿모닝안과는 집도의가 직접 검사를 한다는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의사로서 병원에 근무할 때와 환자로서 병원에 갈때는 입장이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검사나 결과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도 함부로 질문하기가 조심스러운데 이렇게 자상하게 설명을 듣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라식라운지에서 음악을 듣고 수술가운으로 갈아입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 아프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걱정보다는, 과연 결과가 좋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이왕 결정한 것 의연하게 수술받기로 했다. 보호자도 없이 혼자 덜렁 와서 하려니 집사람을 데려올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분위기가 수술실 같지않고 편안했고 의사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편했다. 수술과정은 특별한 일 없이 진행되었다. 통증은 없었고 다만 밝은 불빛을 계속 보고 있으려니 눈이 좀 부셨다.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데 놀랍게도 병원전경이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신기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었다. 벽시계가 또렷하게 보였다. 병원에 걸려있는 슬로건이 생각났다 “내일 아침, 당신의 세상이 밝아집니다!” 그 말이 그때야 가슴에 와 닿았다. 수술후 시력은 좌안 우안 각각 1.5 1.5 였다. 동공이 커서 우려하던 야간 눈부심 현상도 없고, 안구건조증상도 별로 없었다. 술도 당분간 금하라고 했는데 사실 좀 마셨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역시 심사숙고 한만큼 결과도 좋았고 너무 만족스럽다. 안경없이 산다는게 이렇게 자유롭고 편한데 진작에 할걸 하는 생각도 들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주신 원장님과 굿모닝안과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오늘도 마라톤을 하면서 철인삼종경기에 도전해서 좋은 성과를 얻을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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